내 발아래 ..../설악산

070916설악(오색-대청-천불동계곡)

발자국 따라서 2007. 9. 19. 17:27

  

 

 (붉은색이 산행코스)

 

토요일 오후11시

설악행(오색)버스 출발 1시간 전.. 간단한 요기차 청국장과 공기밥으로 혹 있을 새벽허기를 때우고, 주차장으로 향한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부슬부슬 계속 비는 내리고....궂은 날씨와 만만찮은 산행일정으로 많지 않으리라는 예상관 달리 많은 회원 분들이 모였다. 오랜만에 서로들 인사 나누고 아직 도착하지 않은 님들 기다리며 이런저런 이야기와 커피한잔으로 남은시간을 보내니. 조금은 걱정스럽던(산행에 대한) 마음도 조금씩 여유로워 지고…….

토유일 휴무도 아니고 정상근무하고 초저녁 잠깐이라도 청 하려던 잠도 못자고, 걱정이다. 술기운에 쉽게 잠들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쉽지 않았다. 이리저리 뒤척이다 금방 3시간이란 시간은 가버리고.

 

새벽3시 오색매표소

비는 오질 않는데 하늘은 캄캄하고. 아주 오래전 올랐던 설악산 대청봉 그때 기억을 해보려 해도 전혀 생각나질 않는다. 개념 없이 산에 올랐던 때라…….그때도 캄캄했던 기억, 그리고 새벽녘 해 뜨던 쪽 마른 나뭇가지 사이로 시원한 바람이 있었던 기억만...

얼마나 올랐을까 비는 또 내리고 비와 땀이 범벅이 되었지만 오히려 맑은 날 더위보단 훨좋고 시원한 기분마저 든다. 우리 님들과 타산악회원들 도무지 캄캄해서 구분이 안 되고 삼삼오오 같이하는 분들과 웃으며 즐기며 앞만 보고 오른다.

 

 (설악폭포)

 

새벽  시 설악폭포에 이르니 간단히 목축이고 가자시는 어느회원님의 청? 에 못이기는 척(속으론 좋으면서) 검은콩술 한잔과 간식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어느 정도 산행이 계속되니 점점 후미진 과 간격이 벌어진다.이미 앞서간 회원도 몇 되고.  6시쯤 되니 날이 밝아오면서 비도 멈춘다. 희끗희끗 구름사이로 빨갛게 파랗게 물들여진 하늘도 비친다. 내심 정상에 가면 해돋이를 볼수있을거란 작은 바램도 가져본다. 가끔씩 보이는 바위끝 쉼터에는 천길 아래 하얀 구름과 멀리 이름 모를 다른 봉우리와 나무들 짧은 시간이었지만 장관을 볼 수 있었다.

 

 

 

 

 

 

 

 (정상 이르기전.. 이날 유일하게 비안내리던 시간에)

 

6시25분 대청봉

어둠에서 벗어나 잠깐 숨고르고.. 가파른 고갯길을 얼마 오르지 않았는데 헉!! 하마 정상

안개비와 구름사이로 대청정상이 보인다…….붉은색 “대청봉“ 이라 쓰인 정상석. 힘들게 정상을 올랐는데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정상은 기대만큼 감동이 없었다. 엉겁결에 안개 속에서  코앞에 맞이한 터라. 선두그룹에 함께한 몇명이 점점 많아지는 빗물과 안개를 피해 서둘러 정상 기념사진 찍고 중청대피소로 향했다. 바람과 추위 때문인지 늘 크게 자라지 못하는 철쭉나무군이 인상적이다.

 

 

 

 

 

 

중청 대피소엔 이미 많은 등산객으로 들어설 자리가 없다. 좁은틈을 비집고 준비한 라면,김밥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후미진을 기다리며 대피소 한쪽 구석에서 모두들 짧은 휴식을 취했다. 한시간여 기다리는 마지막 님들이 도착하고, 정해진 시간에 맞추려 모두들 짧은휴식과빠른식사를 마치고 희운각대피소 로 향했다.

 

(짧은휴식)


  (중청대피소에서의 아침식사) 

        

 분 희운각 대피소....

빗방울은 점점 거세진다. 모두들 어느새 우의와 배낭카바로 무장하고 내림길이라 어느 정도 처짐 없이 산행이 진행되었다. 듬성듬성 멋진 바위와 고목들을 배경으로 궂은 날씨지만 웃는 얼굴로 사진도 찍고 오름길의 죽상?은 모두들 정상에다 버리고 왔나보다. 대피소에선 남은 음식과 김밥으로 서로들 웃으며 휴식을 맞는다.

 

 (희운각대피소)

 

 

 

  (중청에서 희운각산장 길의 암능)

 

 

 

(희운각대피소에서) 

 

  

처음계획은 이곳에서 공룡능선코스와 천불동계곡코스로 나뉘어 산행을 할 예정이었으나, 우천관계로 안전에 더 중점을 두어 전원 천불동계곡코스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희운각에서 비선대에 이르는 계곡의 절경은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약 6-7km정도? 계곡내내 보여지는 수많은 폭포수와 바위군은 비록 안개와 구름 속에 시원한 조망은 아니지만 정말 아름답다. “과연 설악” 이란 말을 왜 하는지 참으로 실감케 한다, 맑은 날 공룡능선에서의 의 조망만큼이야 못하겠지만 정말 아름답다. 어느새 공룡의 환상은 잃어버리고 점점 좋아지는 기분에 힘든 줄 모르고 내리밟길, 훌쩍 양폭산장을지나 점심약속장소인 비선대에 도착했다.

(양폭산장)

비선대 (중식)

먼저 도착한 두분이 식사자리로 안내한다......귀신들 정말 빠르네........비선대가 올려다 보이는 식당한켠 나무탁자에 앉으니 좋은 경치와 긴 여정의 끝이란 노곤한 생각에 한참을 멍하게 앉아있었다.  준비한 점심밥에 나물몇가지와 고추장으로 범벅을 만들고  식당에서 제공한 막걸리 한잔 들이키니 신선이 따로 없다. 

 

 

 

 

 

 

 

 

 

 한이십여분 정도면 새벽부터 시작한 산행이 종료된다 생각하니 공룡능선으로의 산행이 못 이루어져 조금은 아쉽다는 마음도 생긴다.주룩주룩 내리는비에 아랑곳없이 우비는 벗어젖히고 시원함을 만끽하며  토닥토닥 걷길,

 

어느새 소공원에 도착, 마무리 화장실 한방으로 열한시간 긴산행을 마친다. 모두들 안전하게 완료할수 있어 무엇보다 다행스럽고 다음에도 꼭 여러갈래 다른코스의 설악을 즐기러 오겠노라고 다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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